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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캐나다

#1 등산 캐나다 로키 (캔모어-갭피크)

by 별바람그대 2020. 6. 12.

코로나로 거의 2주 간의 지루한 격리 시간을 보낸 후 격리 해제가 되고 오랜만에 등산을 다녀왔다. 주로 가까운 카나나스키나 캔모어 지역으로 가며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밴프나 재스퍼는 평상시에는 자주 가지 않는 편이다. 전날 잠을 충분히 취하지 못해 피곤한 상태로 아침에 눈을 떴다. 순간 그냥 가지 말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그래도 안 가면 후회할 것 같아 간단히 먹을 것을 챙기고 베어 스프레이를 챙겨 집을 나섰다.

 

캐나다 로키 등산 다녀오다

아침을 거르고 나왔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타기 전 맥도날드에 들러 맥모닝을 먹으면서 운전대를 잡았다. 주로 등산은 혼자 다니기 때문에 항상 베어 스프레이를 챙긴다. 챙기면 그나마 마음이 안정이 된다. 곰을 만날 확률은 실제로 그렇게 높진 않지만 그래도 일어나는 일이고 그룹으로 등산을 가지 않기 때문에 꽤 조심해야 하는 편이다. 오늘 갈 곳은 카나나스키 조금 지나 캔모어 지역에 있는 Gap peak Trail (갭피크) 이다. 등산 시간은 왕복 5-6시간 정도이고 굉장히 가파른 트레일이다.

 

 

캐나다로키
너무나 화창한 날씨의 로키 산 풍경

 

등산로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난 경사를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다녔던 산들 중 경사로만 따지면 가장 으뜸이 아닌가 싶다. 처음 한 시간 남짓 Tree line 을 지나야 비로소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경사가 낮아지는 건 아니다. 풍경을 볼 수 있지만 경사로는 더더욱 높아져 만 간다.

 

캐나다산
Tree line을 벗어난 후

 

등산
로키의 전경

 

보우강
보우강이 흐르는 로키산맥

 

캐나다록키
마지막 Scrambled 구간 (경사가 거의 90도이다)

 

 

경사로가 높다 보니 급격하게 고도가 높아지므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또 그 만큼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가 있다. 처음 트리라인을 벗어난 후부터는 360도로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이후 1시간 혹은 1시간 30분 정도를 더 가게 되면 마의 구간이 나온다. 이 전에도 말도 안되는 경사로 때문에 겨우겨우 고생해서 왔는데 마지막 부분은 솔직히 겁이 났다. 사진에서는 보기가 힘들지만 거의 경사가 90도 되는 것 같으며 이 구간은 Scramble 그러니까 기어서 올라가는 구간이다. 하지만 돌들이 너무 미끄럽고 경사도가 너무 급격하다 보니 중간 즈음에 도착 했을 때 도저히 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끝내 정상을 보지 못하고 내려 오게 되었다. 너무 아쉽지만 이대로 계속 가단 굴러 떨어질 것 같았으므로 그렇지만 좋은 풍경을 봤다는 것에 만족하며 하산을 했다. 워낙 등산로 전체가 경사로가 심하다 보니 내려 올 때는 거의 앉아서 내려 온 거 같다.

 

장갑은 필수이며 헬멧도 추천한다. 헬멧이 없어서 정상을 가지 못한 것도 있다. 돌들이 머리 위로 떨어질 수 있으니 있다면 꼭 챙기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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